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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 그렇게 조금씩
돌아보기/2023 회고

2023년 회고,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에서 취뽀까지의 여정

by Toughie 2023. 12. 29.

BGM - 사건의 지평선_윤하
여긴 서로의 끝이 아닌 새로운 길모퉁이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2023년도의 나를 돌아보기 위해 글을 남겨본다.

마무리를 잘 해야 새로운 시작도 잘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 이 글을 읽으면 또 다른 여러 생각들이 들겠지..?
 
쓰다 보니 내용이 계속 많아져서 개발 공부를 하게 된 계기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간략히 돌아볼 수 있는 게시글이 되었다.
 
올해는 정말 어느 해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수능 준비하던 때보다 더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왜? 어떤 것들을 하며 한 해를 보냈는지 되돌아보자.


개발 공부 일대기

1.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코딩을 시작했던 것은 2021년부터다. 
경영학을 전공하며 군대를 다녀오니 갑자기?는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IT 기술의 중요성이 확 체감되었다.
웬만한 서비스는 다 모바일에서 이루어지고,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던 일들이 온라인으로 다 전환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ex. 은행, 마트)
 
빅데이터, AI로 시작해 지금은 개발(프론트,백,앱) 열풍이 부는 것처럼, 채용시장에서 디지털 역량의 중요성이 굉장히 강조되고 있었다.
전공자는 말할 것도 없고 비전공자에게도 반필수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요구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었다.
(내가 사장이라도 디지털 역량 있는 지원자 뽑겠다..싶더라.)
 
Hello, world 조차 프린트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코딩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 큰 부담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취업 역량을 기르려면 코딩을 어느정도는 할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코딩을 한다고 하던데.. 나중에 자식이나 조카가 코딩을 척척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 좀 무안할 것 같아서라는 나이브한 이유도 있었다 ㅋㅋ 지금의 어학 능력처럼 나중에는 코딩이 기본 상식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2. 빅데이터 분석 부트캠프

그래서 빅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통해 6개월간 파이썬 데이터분석을 학습했다.
주로 머신러닝 및 딥러닝 모델 학습, 시각화 등을 주로 다뤄보았다.
첫 코딩이었기 때문에 모르는것 투성이에 스트레스와 부담감도 정말 많았지만

결국에는 최종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수료할 수 있었다. 중꺾마 밈이 나오지 않은 때지만 중꺾마 정신으로 임했다..
 
냉정하게 부트캠프를 수료했다고 코딩이 내 적성에 정말 맞다고 느끼며 엄청난 실력을 키웠다!는 전혀 아니었다.
시작 전에 비하면 개과천선할 수준으로 성장한 것은 분명했지만, 특히나 빅데이터 분야로 취업을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빅데이터 분야는 석사 과정이 사실상 필수라는 점도 한 몫 했다.)
그래도 코딩이 나랑 안맞지는 않다. 라는 것을 느낀 점이 가장 큰 얻음이라고 할까..
그래서 코딩을 할 수 있는, 코딩이 필요한 직군으로 계속 준비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부트캠프에서 배운 내용이 그대로 휘발되지 않았으면 했던 점도 컸다.
 

3. 스타트업 인턴

잠시 휴식 뒤, 운좋게 한 스타트업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고, 정말 좋은 사람들과 열정적으로 업무를 해볼 수 있었다.
공기업 인턴을 하던 때 꼭 스타트업에서도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정말 최고의 환경에서 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장담하건데 이 회사만큼 좋은 사람들과 좋은 근무환경의 스타트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파이썬 뿐만 아니라, 쿼리문을 통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험이 좋았다.
마케팅, 전략,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기도 했고 나는 '직관'이 굉장히 강하고 의존도 많이 하는 성향이었기에,
'데이터' 기반 근거 마련 &  주장 제시 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그냥 이렇지 않을까요? 저렇지 않을까요? 라고 하기에는 회사의 결정에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고, 하나의 결정이 다 돈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관에만 의존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컸다.
물론 직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안건도 있겠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의, 의사결정을 진행하면 더 확실하고 빠른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는 웬만하면 동의할 것이다.
 
또한 특정 산업군에 대한 큰 이해도가 생겼다는 점도 좋았다. 요즘은 기술뿐만 아니라 도메인 지식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라도 하나를 깊이 파볼 수 있는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결심하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근무 환경에서 다양한 업무를 하는 것도 분명 너무 좋았지만, 나만의 확실한 스킬에 대한 갈망이 계속 커져가고 있었다.
문과의 특성상 특정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면 본인의 역량을 명확히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영학이라는 전공이 제너럴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의 성장이 가시적이고, 명확히 우상향을 그릴 수 있는 직업을 가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점차 커져갔다.

이러한 부분에서 개발자라는 직업이 교집합이 많다고 생각했다. 연봉이 높다니.. 비전공자라도 네카라쿠배쌉가능이라는 말에는 전혀 현혹되지 않았다. 부트캠프 하면서 느껴봤기 때문에.. 불가능은 아니지만 환상만 보고 시작한 케이스는 아니라는 뜻..
 
이전 부트캠프를 통해 코딩에 대한 거부감을 어느정도 떨쳐버렸기도 했고, 회사의 개발자들, 주변의 개발자들과 많은 대화 끝에 개발자에 도전해보자!라는 결정을 했다.

어릴 적부터 애플에 대한 애정이 있기도 했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높고 유니크하다는 점에서 iOS 개발을 해보고 싶었다.(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워치 전부 가지고 있었던 점이 컸다.)
그렇게 혼자 공부를 진행하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에 합격해 아카데미에서 2023년도를 보내게 되었다.


iOS 개발 시작

연초에는 iOS 부트캠프를 온/오프라인으로 2개를 수강하며 iOS 개발의 첫 걸음을 내딛었고
3월부터 12월까지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애플 아카데미에서 보낸 9개월의 시간을 글로 다 담으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정말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No Pain, No Gain이었다.
(고통스러웠다는 뜻)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성인이 된 이후로 계속 자취를 해온 나로서, 포항이라는 지역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점잖고 성향이 비슷한 룸메이트를 만나서 다행이지, 룸메까지 너무 다른 사람이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공동 화장실,샤워실을 사용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고 프로젝트 기간에 들어서서 수면 패턴이 흐트러졌을 때 서로가 편히 쉬기 어렵다는 점이 기숙사의 큰 단점이었다. 물론 필요한 경우 바로바로 사람들과 만나 교류하고 포항공대의 체육 시설(헬스)에 대한 접근성이 높다는 점은 개인적으로는 플러스 요소였다. 또한 저렴한 기숙사 비용도 나름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코딩해라 인간!

도메인 부문으로 들어갔지만 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Tech로서 활동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했다.
애플 아카데미 입과 전 iOS 부트캠프를 들었던 것도, 아카데미 세션 시간이 끝나면 도서관에 달려가 강의를 들으며 블로그에 정리했던 것도 전부 Tech로서 활동하고, 사실 Tech로서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긴 한데..

개발자가 되기 위해 최대한 개발을 많이 해보고 싶었고, 팀원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내 몫을 다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개발 공부를 했다.
모르는 만큼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게 꽤나 힘들었다...😅
정말 밥먹고 자고 아카데미 세션 듣는 시간 외에는 도서관에 앉아 코딩만 했기 때문이다.
(포항 공대의 도서관은 쾌적하고 정말 좋다. 뭔가 코딩하기 좋은 분위기)
물론 공부가 재미도 있었고 성취감이 있었기에 자발적으로 꾸준히 할 수 있었지만..
아카데미의 분위기상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보면 스스로 포기하고 고립되어 공부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술자리도 많이 못가고, 밥도 편의점에서 떼우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고.. 하지만 후회는 전혀 없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팀에서 개발자로서 활동할 수 있었고,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데드라인에 맞춰 작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Challenges

애플 아카데미에서는 기본적으로 *챌린지 를 기반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특정 문제를 해결하거나, 원하는 것들을 앱으로서(아이폰,아이패드,맥북,워치) 구현
크게는 총 6번의 챌린지를 진행했기에, 각 챌린지 별로 어떤 것을 했는지,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간단히 정리해 본다.
 

Prelude

 
본격적으로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 정도로 볼 수 있겠다.
100명에 달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소개하고 점차 친해지는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재미있게도 프렐류드 기간에서 만난 사람들을 나중 챌린지에서 만나며 첫인상과 다른 느낌을 받기도 했다 ㅋㅋ
외향형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서 기를 좀 많이 빨려서 내향형이 된 것 같기도...
수많은 사람들과 쉴 새 없이 얘기한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양성' 하나만큼은 확실히 체감했던 기간이었다.
 

Mini Challenge 1

 

그림 형식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니가 그린 그림일기'  - iOS
SwiftUI를 처음 다루어 보았고, 기능적인 앱 보다는 SwiftUI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느낌?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팀원이 각자 그림을 그려서 이미지 소스를 제작했던 점이 재밌었고, 개발적으로는 SwiftUI를 통해 뷰를 그리고, 텍스트필드를 다루고, 사운드를 다뤄보았다.
또한 다양한 성향의 팀원들과 회의를 하면서 '오.. 이게 CBL..챌린지 기반 학습이구나'를 느낀 기간이었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 제시하기
근거를 기반으로 의견 제시하기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기
 
위 3가지 요소를 중점적으로 신경 쓰면서 프로젝트에 임했고, 다음 챌린지들에서도 꾸준히 위 3가지 요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애플 아카데미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점이 커뮤니케이션, 협업 경험 및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위 3가지 요소를 지키면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Mini Challenge 2

 

춤을 잘 추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뚝딱이들을 위해 한 동작씩 따라하며 춤을 배울 수 있는 앱 '똑딱' - iOS
 
앱 개발 이전에.. 나는 못 하는 것이 뭐예요?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춤추는 거요'라고 할 정도로 몸치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었다.
하지만 MC2를 통해서 이 편견을 부실 수 있어서 아주 의미 있었다.(순도 100% 본인 생각이지만)
팀원들과 함께 춤 연습을 하기도 하고, 영상을 찍기도 하고, 나중에는 댄스스쿨 활동을 해보기도 했다.
나는 몸치고, 춤을  못추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결국 춤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하면 어느정도 궤도까지는 안착할 수 있다! 라고 느꼈다.
뭐든 안해보면 어렵듯.. 춤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한다. 춤에 대한 재미를 크게 느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춤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뉴진스의 하입보이요
 
'춤'이라는 주제로 정해지기까지 정말 오랜 회의들이 이어졌지만, 팀원들이 정말 열정적이고 애착이 강해서 함께 힘든 순간들을 잘 해쳐나갈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발표 전 며칠은 다 같이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하며 중간에 잠들어버릴 정도로 피곤하기도 했지만..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며 디자인에 대한 학습 욕구가 커졌고 이것이 나노 챌린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개발적으로는 SwiftUI를 통해 아래와 같은 커스텀 뷰를 구현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아직 SwiftUI를 알아가는 단계였기 때문에 주로 뷰 작업을 맡고, 복잡한 서버 관련 로직(Firebase)이나 카메라 관련 로직을 다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팀원 중 한명이 코딩을 굉장히 잘하고 경험도 많았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들도 잘 구현하며 앱을 완성할 수 있었다. 내가 좀 더 많이 알고 잘했다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미안함도 있었지만 작업 자체를 즐기며 성장하는 팀원이었기에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아쉬움이 있었기에, MC3에서 만회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Nano Challenge 1

 
나노 챌린지는 미니 챌린지 중간 중간 있는 개인(팀도 가능) 프로젝트로, 본인이 배우고 싶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기간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사실 여전히 코딩 공부가 급했기 때문에 코딩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정말 지금 아니면 디자인 공부를 할 시간이 없겠다 생각해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작업에 들어갔다. 

귀여운 고양이 투두리스트 이거 했냥? - iOS(출시)
https://toughie-ios.tistory.com/227

 

Project 0: 이거 했냥? _ 기획 -> 디자인 -> 개발 -> 출시까지

Prologue 애플 아카데미에 들어온 지 약 4개월.. 시간이 정말 빠르다. MC 1과 MC2, 그리고 나노챌린지 까지 끝이 났다. 나는 4개월 가량 어떤 성장을 이뤄냈는가? 이번 나노챌린지가 내 성장 상태를 돌

toughie-ios.tistory.com

자세한 내용은 위 포스트에 기록을 해두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번 챌린지의 목표는 '기획,디자인,개발,출시 모든 것을 혼자 해결' 이었다.
 
비슷한 앱이 넘치는 앱스토어에서 어떻게 해야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까?
Figma, Procreate와 같은 디자인 툴들을 활용해 보고 싶다!
SwiftUI, List, CoreData를 활용해 실용성 있는 앱을 개발하고 싶다!
앱 출시 과정을 거치며 앱스토어에 내 이름을 걸고 싶다!
와 같은 세부적인 목표들이 있었다.
다소 삐걱거리는 부분이 많았지만 이것이 추후 업데이트를 위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Mini Challenge 3

아날로그 감성으로 연인 간 종이학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앱 '사랑의 종이학' - iOS

아카데미 생활도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중후반부에 접어 들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다들 힘들어 하는 챌린지였다.
특히 이전까지 챌린지들을 진행하면서 웬만한 아이디어들은 한 번 쯤 생각해봤거나 고려해봤기에, 어떤 주제를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했다. 또한 좁아진 아이디어들 사이에서 팀원간 합의 하는 과정 또한 매우 어려웠다.
 
다들 너무 지쳐서 그냥 가위바위보, 사다리타기로 주제를 정해야하나..하던 순간에 팀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주고 받았고 여기서 나온 피드백을 반영해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를 통해서 '아날로그'라는 주제로 크게 잡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녹여내서 탄생하게 되었다. 
 
MC2에서 서버 관련 로직을 다뤄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기 때문에, MC3에서는 꼭 서버관련 코드를 작성해 보고 싶었다. 나노챌린지를 하느라 따로 공부는 하지 못했지만, 팀원들에게 언제까지 어떤 기능을 만들어오겠다고 얘기를 한 후 강의를 들어가며 필요한 내용들을 학습했다.
가장 크게는 Firebase를 통해 애플 로그인, 구글 로그인 기능을 구현했고.. 이후에는 의도치 않았지만? 다양한 화면들을 구현했다. 아카데미 와서 가장 코딩을 많이 한 챌린지였다 ㅋㅋㅋ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다들 힘든 상황이라 아픈 팀원이 생기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있어서 우리 팀의 컨셉이 한 명씩 사라지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하하.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열정적으로 끝까지 자신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힘쓴 팀원들이 있어 앱을 완성할 수 있었다. 물론 내부적으로 리팩토링도 많이 필요하고 버그도 있지만..  출시까지가 목표였지만 다들 너무 지쳐있었고 다음 챌린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보류하게 되었다.

9개월이라는 꽤나 긴 기간동안 거의 쉴 틈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면 건강관리에도 꼭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챌린지뿐만 아니라 나중에 많이 아파서 골골대는 러너들이 굉장히 많았다.. 나도 한 번 크게 아프게도 했고..
 
여러모로 가장 빡센 챌린지였지만.. 발표 며칠 전 새벽에 노래를 틀고 반쯤 정신을 놓은 상태에서 팀원들과 코드리뷰를 하고 깃허브 이슈를 해결하던 순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Nano Challenge 2

 
자유롭게 본인이 채우고 싶은 역량을 채우는 기간이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나는 나노 챌린지 1에서 출시한 앱을 개선하기로 했다.

일단 디자인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개선했고, 코드도 더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간에 정말 알 수 없는 버그로 인해 3일정도를 머리를 싸매기도 했지만.. 해결하기는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커스텀이 많이 필요한 경우 SwiftUI의 기본 List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교훈도 얻으며..

또한 유저테스트를 진행하며 피드백을 반영해 기능들을 추가했다. 기능 추가를 미리 고려했어야 하는데 이후에 추가하려니까 더 어렵게 느껴졌다. 이래서 처음부터 크고 넓게 바라보고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구나..싶었다. 
그래도 이 기간을 거쳐 앱스토어 업데이트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잘 사용하고 있다.

주로 먹고 싶은 음식을 기록해 둔다든가.. 다이소에 가기 전에 사야 할 것들을 적어둔다든가.. 
취준기간에는 자기암시 문장들을 적으며 스스로 응원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Macro Challenge

 
대망의 마지막 매크로 챌린지. 사실 팀원 매칭부터 꽤 에너지를 많이 썼지만..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챌린지인 만큼..(기간이 가장 길다.) 지금까지 아카데미에서 어떻게 지내왔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쉽게 말하면 열심히 잘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이 인기가 많았다. 사실 너무 당연한 얘기다 😅  매크로는 그만큼 팀원 매칭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카데미 생활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이 알아줄 것이고 본인도 편해질 확률이 높은 것 같다.
 
효율적인 회의를 도와주는 앱, 잇다 - iOS(출시)

역시 다른 챌린지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주제로 정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기간이 소요되었다. 꼭 출시를 해야 한다는 점도 컸고..
리소스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팀원들과 함께 적당한 텐션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에서 지겨울 정도로 많이 했던 회의.. 하지만 대부분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회의이기 십상이었다.
이를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회사가 아닌 대학생, 동아리 등 회의 진행에 미숙한 사람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좀 더 생산적으로 회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한 앱이다. 기술적으로 엄청난 앱은 아닐 지라도, 기획부터 디자인 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고민들과 노력들을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앱 컨셉에 맞게 불필요한 야근은 줄이고, 여유로우면서도 기한 안에는 작업을 마치는 효율적인 팀의 분위기 또한 안정적인 매크로 챌린지의 큰 원동력이었다. 
또한 쇼케이스에서도 호평을 굉장히 많이 받았고, 회사 컨셉으로 꾸민 부스 또한 신선했다.
모두가 효율적인 회의 후 칼퇴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한 취업 준비를 병행하면서 챌린지를 진행하느라 머리가 너무 아팠지만... 팀원들이 배려도 많이 해줬고 본인도 맡은 업무를 최대한 빨리빨리 마무리해서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했다. 또 팀원들이 취업 준비를 응원해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수료와 성장

이렇게 총 4번의 팀 프로젝트, 2번의 개인 프로젝트, Swift Student Challenge를 포함한 여러 활동들..9개월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수료하면서 특히 어떤 영역에서 성장이 있었는가? 라고 하면 아래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Swift/SwiftUI/iOS
파이썬, sql 정도만 조금 다뤄봤던 내가 Swift 언어, SwiftUI 프레임워크를 통해 iOS, iPadOS 앱을 개발해 보았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객체지향, 디자인패턴, 아키텍쳐, 비동기처리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필요한 개념들을 학습할 수 있었다.
UIKit도 하고 싶은 마음,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비교적 원활한 챌린지 진행에 있어서는 SwiftUI가 맞았다고 생각한다.
 
2. Communication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거의 매일 회의를 진행하며 소통 능력을 길렀다.
근거 기반 말하기, 경청하기, 존중하기 등 앞으로 소통하거나 협업하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개발자로서 기획자, 디자이너와 소통해 본 경험은 정말 값지다고 생각한다.
 
3. Lifetime Learner
애플 아카데미에서는 딱 정해진 개발 관련 수업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학습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초반에는 이것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결국 개발이라는 분야는 누군가 떠먹여 주는 데 한계가 있음을, 필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공부한 내용을 게시한 것 또한 스스로 정리하고 학습하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계속 새로운 기술들이 나올 것이고 배워야 하는 내용이 산더미일 텐데, 그럴 때마다 누군가 가르쳐 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힘을 어느 정도는 길렀다는 점이 애플 아카데미 수료의 핵심이 아닐까 싶다.


취업준비

아카데미 수료가 다가오면서 '취업에 대한 부담감'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아카데미 수료 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끊이지 않았고, 개발자로 방향을 계속 가져가는것이 맞는지? 현재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무엇일지 등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깊었던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아카데미의 연령대가 다양하기는 하지만, 대학생도 많고 취업이 당장 급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분위기였다. 수료 후 학교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고 원래 하던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어린 편일 줄 알았는데 어린 편은 전혀 아니었다 ㅎ..
 
또한 개발자 채용 시장 자체가 많이 축소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휴학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공백기 없이 IT 관련 활동들을 진행했다 보니까.. 남은 에너지가 얼마 없어서 내년 상반기에 다시 취업 준비를 하기에는 심리적으로 벅찬 부분도 있었다.
 
iOS 개발자를 지망하며 공부를 쭉 이어서 해왔지만, 현실적으로 iOS 개발자 취업만을 목적으로 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게 내 판단이었다. 또한 공고 자체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빠른 취업이 하고 싶었던 나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방향이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스스로 물어봤다. '꼭 iOS 개발자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해 2주 이상 고민을 했었고 결론은 '그 정도 까지는 아니다'가 내 대답이었다. 
 
초반에 기술했듯,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피부로 체감하며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길렀고, 명시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스킬(코딩)을 가지고 싶으며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이것이 iOS 개발자 이전의 상위 개념 같은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지원할 수 있는 곳들은 지원을 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금융권 IT'로 취업 준비를 할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서 CS 공부를 하기도 하고, 알고리즘 공부를 하기도 했다. 전공도 어느정도 살리고 코딩도 할 수 있는 직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혼자만 이런 고민을 하기 보다는, 주변의 러너들에게 취업에 대한 생각이나 방향들을 물어보며 함께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이것이 굉장히 좋은 기회의 발판이 되기도 했고!
 
 
- SSAFFY (싸피)
애플 아카데미에 오기 전 싸피를 해볼까 라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나는 낭만의 iOS를 꼭 해보고 싶었다..
또한 당시에는 IT 경험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지원에 대한 용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애플 아카데미를 수료할 때쯤 되니 이제는 지원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공백기 없이, 지원금을 받으며 알고리즘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금융권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동기였다.
 
매크로 챌린지 기간이라 시간이 부족했기에 많은 정성을 들이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자소서를 작성했고,
GSAT을 공부하며 테스트를 쳤는데 운 좋게 1차 전형은 합격할 수 있었다.(이게 되네)
솔직히 도서관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주사위 굴리기, 수학 문제를 풀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기도 했다 ㅋㅋㅋ
 
면접도 당연히 볼 생각이었는데, 면접 시간이 너무 이른 아침이기도 했고 (포항에 있었으니까.. 전날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준비하던 다른 공고에 더 집중하기 위해 면접은 포기하게 되었다.
 
- 빅데이터 분석 기사 자격증
SQLD 자격증은 있지만, 빅데이터 분석 부트캠프를 나온 만큼 개인적 욕심으로라도 빅데이터 분석 기사를 꼭 취득하고 싶었다.
물론 금융권에서 가산점을 주는 것도 중요하고.. 근데 거의 개인적 욕심이 더 컸던 것 같다 ㅋㅋ 

실기 시험이 몇 번 없는데 하필이면 매크로 챌린지, 싸피, 채용공고와 겹쳐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한 달 전부터 조금씩 강의를 들으며 준비했던 점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합격했기 때문에 고생했던 시간이 다 미화되었다 하하
 
- 채용공고
여러 채용 사이트에서 IT/개발자 관련 채용 공고를 매일 확인했지만 내게 핏한 느낌의 공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애초에 신입을 거의 안 뽑았다.. 사실 신입 채용도 회사에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취준생으로서는 곤란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나 스타트업이면..
또한 공채 시스템이 사라지고  수시 채용으로 바뀐 부분도 많은 취준생들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보급품이 주기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줍기는 어렵겠지만) 지금은 진짜 쌩 들판에서 뛰어다니며 스스로 먹이를 잡아야 하는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 좋게 내 상황과 방향에 들어맞는 공고를 발견했고, 해당 공고에 정말 올인해서 합격까지 할 수 있었다.
또한 주변 러너분들이 여러 정보를 알려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역시 취업은 정보싸움인가 싶기도..
이렇게 회고를 장황하게 쓰고 있는 것도 혹시나 비전공자에서 개발자 커리어를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크다.
 
2개월간 시험 준비, 면접 준비를 하며 포항과 서울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각 전형별 결과가 나올 때마다 정말 피 말렸지만..
결국 원하던 금융권 개발자가 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정말 한 순간도 후회 없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렇게 노력해도 안되면 그냥 체념하자 라고 할 정도로.. 다행히 이런 간절함이 잘 전달된 것 같다.
 
최종 합격을 하지 못했다면 내년 상반기 준비에 막막함을 많이 느꼈을텐데 올해의 노력을 전부 보상받은 기분이라 뿌듯하다!
앱 개발 커리어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관련 노력을 입사 후에도 계속 할 예정이고, 아쉽게 그러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언어, 새로운 개발 환경, 새로운 도메인 지식을 얻으며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안드로이드 개발도 해보고 싶다. 🤔


취뽀, 새로운 시작

한 해를 나름대로 정말 빡세게, 알차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서 아직 부족한 부분도 굉장히 많고, 새로운 언어도 학습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다.
개발뿐만 아니라 도메인 지식도 많이 쌓아야 할 것이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분명 많이 마주하겠지만..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항상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차근차근 성장하는 2024년을 다짐하며 🍀
 
정말 고생했다 !
 

내년도 수고~!!!